뉴저지주 아시안아메리칸 역사문화 교육 의무화
뉴저지주 각급 공립학교에서 앞으로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AAPI: 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이하 아시안아메리칸) 이민자들의 역사와 문화를 의무적으로 교육하게 됐다. 뉴저지 주하원은 20일 뉴저지주 500여 개 학군 산하 유치원(킨더가튼)에서 고교 12학년까지 학생들이 아시안아메리칸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는 교과과정을 의무적으로 채택하게 하는 '아시안아메리칸 역사문화 교육의무화 법안(A-6100)'을 압도적인 표차로 의결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에 나선 의원들 중 72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2명만 반대했다. 이같은 동일한 내용의 법안은 이미 이달 초에 주상원에서 찬성 32표 대 반대 2표로 역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됐기 때문에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곧 필 머피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발효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시행되면 일리노이주에 이어 50개 주 가운데 두 번째. 뉴저지 주의회에서 아시안아메리칸 역사문화 교육의무화 법안이 통과된 데는 아시안아메리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혐오범죄가 늘어나고 있어 어렸을 때부터 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이를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인들 사이에는 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한 분노가 높아졌고, 이것이 지난해부터 미국에 사는 전체 아시안아메리칸들에 대한 공격과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공립학교에서 아시안아메리칸 이민자들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게 되면 학생들의 이해가 넓어지면서 편견을 없애고 혐오범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에 법안이 통과된 데는 각 지역 아시안아메리칸 커뮤니티와 학부모단체 등의 역할이 컸다. 특히 인도계 커뮤니티 단체인 '메이크어스 비저블 뉴저지(Make Us Visible New Jersey)'는 의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전개했는데 이러한 로비를 위해 뉴저지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60여 개의 소수계 단체와 이민·인권 단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한편 앞으로 아시안아메리칸 역사문화 교육 의무화 법안이 시행되면 각 학군에서는 아시안아메리칸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는 교과과정을 편성하고 교재를 선택해 교육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주 교육국 산하 아시안유산위원회(Commission on Asian Heritage)가 각종 지원을 하게 된다. 뉴저지주에는 현재 전체 인구 920만 명 중 11%가 아시안아메리칸이고, 각급 공립학교 재학생 128만 명 중 아시안아메리칸 학생이 14만 명으로 역시 11%를 차지하고 있다. 박종원 기자아시안아메리칸 뉴저지주 아시안아메리칸 역사문화 아시안아메리칸 이민자들 지역 아시안아메리칸